둥지짓는 드라곤의 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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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정 누구인가? 나는 지금 어디에 속해 있는가? 나는 왜 이 곳에 존재하는가? 재미 없는 질문의 연속, 끝나지 않는 이야기. 그 끝에 나의 인생의 답이 있는 걸까? 꿈이라도 상관 없고 답이 없는 질문이라도 상관없어. 난 나에게 주어진 이 순간을 헛되이 하지 않을꺼야.
by 둥지짓는드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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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5
    또 한번의 가마를 떼고 나서...

가마 떼는 일은 언제 하여도 힘들다.
어느정도 익숙해져 가지만 그래도 약 30~40시간동안 잠을 3~4시간 밖에 안 자고.
불을 보면서 버틴다는 것은 매번 하지만 매번 힘든 일이다.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

역시 힘든건 힘들것이다. 물론 능률도 안 오르고...
첫 봉에 불을 넣고 나무를 던지는 마음이 과연,
9번째 봉에 나무를 던지는 것과 같을 수 있을까?
어쩌면 나는 아직 덜 열정적일지도 모르겠다.
.......

능률의 이야기를 했지만 가마 작업과 도자기 작업은
능률과는 별개의 일인 것 같다.
세상은 점점 작게 일하고 많은 소득을 얻길 원한다.
보다 빠르고, 진보적이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도자기 일은 다르다.
이 일은 느림을 원칙으로 하고, 능률을 무시한다.
아무리 급해도 천천히 돌아가야 되고, 원칙에 따라 일을 진행해 나가야.
비로써 하자 없는 기물이 나오는 것이다.
단 하나의 잔이라도 제대로 녹이기 위해서 1,2시간의 연장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이 장인의 정신이라는 것이고, 절실함이라는 것일지 모르겠다.
옛 사람들은 그리도 절실했고, 그리도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집중함이 지금 사람이 미치지 못할 정도였던 모양이다.
....부끄러워 진다.....

나는 아직 어리고, 도자기 없종의 사람으로 볼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이다.
아직 자신의 가마도 없고, 땅도 없고, 물레는 물론 모든 것이 서툴다.
하지만 조급해 하지 말라고 선생님은 말씀 하신다.
순서대로 천천히 가라고, 그것이 정석이라고.
일을 배우는 것은 도자기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신다.
그런것 같다. 도자기는 급히 말리면 수분분포와 수축이 틀려져 틀어지거나 깨져 버린다.
내가 배우는 것 역시 그러할 것이다.
조급하여 급히 말리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틀어져 버릴 것이다.
조금만 더 느긋하게 생각하면서 열정적이 되자.
그것이 내가 지금 해야할 일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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